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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IS 고척] 753승 다저스 사령탑, 통합 4연패 대표팀 감독의 마음 훔친 18세 신인 김택연

"95~96마일의 공을 던진 오른손 투수가 인상적이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령탑으로 통산 753승(통산 1196경기)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한국 야구대표팀 중 '18세 신인' 김택연의 투구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2-5로 졌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전 0-1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졌지만 역시나 잘 싸웠다. 특히 2024년 두산 베어스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김택연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성인 대표팀 신고식으로는 최고였다. 김택연은 2-4로 뒤진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시속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제임스 아우트먼 역시 직구(시속 14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택연은 공 11개로 삼진 2개를 올린 뒤 황준서(한화 이글스)로 교체됐다. 고척돔을 찾은 관중들도 김택연의 당찬 투구에 환호했다. 김택연은 이날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가 10개였고, 나머지 하나는 커브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아우트먼이 '김택연의 구위가 엄청났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김택연의 위력은 데이터로 확인 가능했다. 직구 분당 회전수(RPM)가 2428회로, 다저스와 한국 대표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김택연이 자신 있게 직구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김택연은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닷새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두산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김택연을 지명했고, 이승엽 감독은 그를 마무리 후보로 꼽고 있다.2011~14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 통합 4연패를 이룬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김택연의 투구에 흡족해했다. 류 감독은 "김택연이랑 황준서가 정말 많은 관중 앞에서 현역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 기특하다"며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이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택연의 투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며 "한국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상대가 나에 관한 정보가 없다 보니 내가 유리한 면이 있었다"고 몸을 낮추면서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뽑혔고 첫 등판이어서 타자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며 후회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었다. 후회는 남기지 않았으니 만족스럽다"고 했다.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9 06:19
프로야구

[공식발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서준원, 초대 최동원상 수상 박탈…"만장일치 결정"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투수 서준원(23)이 최동원상 수상도 박탈당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의 제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서준원이 저지른 행위가 원체 심각하고, 반인륜적이라 판단해 이사진 및 사업회 관계자 전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조우현 이사장을 포함한 7명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서준원의 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 박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동원상은 2018년 11월 처음 시상했다. 고교 최동원상 초대 수상자는 두 명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부산 경남고 투수 서준원이었다. 당시 서준원에게는 3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서준원의 모교 경남고에는 200만을 지원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를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달받아 악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준원은 지난해 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부산 동래경찰서에 입건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부산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법원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서준원은 불구속 상태로 계속 수사를 받는다.최근에야 사건을 인지한 롯데는 지난 23일 서준원을 방출 조치했다. 구단은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했다.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남고 출신의 서준원은 2019년 롯데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당시 3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 무대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진 못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통산 123경기에서 15승 23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강진수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패륜 범죄와 중범죄를 범한 수상자와 관련해선 '고교 최동원상'과 '최동원상(프로)'을 가리지 않고 수상 박탈과 관련해 이사진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이사진이 만장일치로 결정할 시 서준원 사례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상 박탈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3.03.27 17:54
프로야구

LG 거포 신인 김범석, 1회 아마추어 스타대상 수상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경남고 김범석(18)이 아마추어 스타대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됐다. 김범석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경남고에서 주전 포수로 뛰었던 김범석은 올해 25경기에서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기록하며 드래프트 최고의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당초 연고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이 예상됐지만, 롯데가 대신 교타자 김민석을 선택하면서 거포를 원했던 LG에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하게 됐다 김범석은 수상 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이다. 열심히 해서 내년 1군에서 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올해 많이 부족했지만, 수상하게 되니 열심히 한 해를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군에 올라가게 되면 팀 우승을 꼭 이뤄보고 싶다. 홈런, 타점, 타율 타이틀도 받아보고 싶다"며 "LG의 주전 포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열심히 갈고 닦아 LG를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 투수상 수상자로는 KIA 타이거즈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충암고 윤영철이 선정됐다. 윤영철은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6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고교 최동원상도 수상했다. 윤영철은 "고등학교 무대는 끝났지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교 생활을 마친 그는 다른 입단 동기들과 달리 광주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윤영철은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신다. 함께 운동하면서 더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있다"고 근황도 전했다. 미래스타 투수상에는 장충고 학년 황준서가 선정됐다. 올해 12경기에 등판한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44이닝 동안 탈삼진 44개를 기록한 구위로 주목받았다. 황준서는 "많이 부족한 저한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올해가 별로 남지 않았지만,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래스타 타자상에는 경기고 2학년 이상준이 선정됐다. 이상준은 올해 16경기에 타율 0.314(51타수 16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 파워 쇼케이스에도 참가 중이다. 아들을 대신해 시상식에 참가한 이상준의 어머니 이대경씨는 "이렇게 너무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겨울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꼭 고교 최고의 포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수상 소감을 대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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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라운더 윤영철,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고교 넘버원 좌완 투수 윤영철(18)이 한국 고교야구 최고 투수를 선정하는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9일 "제5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충암고 윤영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은 서울고 김서현 등 쟁쟁한 고교 선수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윤영철이 영예를 안았다. 그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15경기에 등판, 6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3승 2패 평균자책 1.6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3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윤영철은 올해 고교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탈삼진 99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5개뿐이었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등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윤영철에게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가장 많은 표를 줬다. 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심사위원단 37명이 고교 최동원상 선정 투표에 참가했고, 이 중 14명이 윤영철에게 표를 던졌다"라고 전했다. 윤영철은 "고교 입학 때부터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꼭 받고 싶었다. 모든 고교 투수가 도전하는 상이다. 수상하게 돼 무척 기쁘다. 부모님, 감독, 코치, 동료 학생선수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내년 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설 예정인 윤영철은 "최대한 1군에 오래 남아 많은 팬께 얼굴을 비추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만약 첫 번째 목표가 이뤄지면 팀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는 게 두 번째 목표. 프로 무대에서 컷패스트볼(커터)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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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국보 투수가 주목한 박영현, 롤모델 오승환 향해 첫 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 17일 치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보여줬다. 2-0, 살얼음판 리드 속에 맞은 8회 말 수비에서 '신인' 박영현(19)을 투입했다. KT는 16일 1차전 8회 말 수비에서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무너지며 4실점하고 재역전패(스코어 4-8) 당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경험과 상관없이 공이 가장 좋은 불펜 투수를 먼저 내세울 생각"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보직에 얽매이지 않고, 개별 컨디션을 더 중시하겠다는 의미였다. 박영현은 씩씩하게 던졌다.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준완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고, 베테랑 이용규는 초구에 뜬공으로 잡아냈다. 정규시즌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에겐 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꽂아 넣어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KT는 기존 필승조뿐 아니라 선발 자원 고영표까지 구원 등판을 대기하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9회도 박영현으로 밀고 나가는 강수를 뒀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박영현은 9회 상대한 김혜성·야시엘 푸이그·김웅빈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KT의 리드를 지켜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포스트시즌(PS) 최연소(만 19세 6일)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다"며 박영현에게 2이닝을 맡긴 이유를 전했다. 박영현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2021년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묵직한 직구를 던질 뿐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한국 야구 대표 클로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닮았다. 지난 2월 KT 스프링캠프에 인스트럭터로 참가한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박영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신인 시절 오승환이 떠오른다"고 극찬하며 직접 자신의 슬라이더 그립을 전수하기도 했다. 선 감독이 선수 시절 구사하던 슬라이더는 한국야구 대표 마구로 통한다. 박영현은 또래보다 성숙한 편이다. 젊은 투수 대부분 선발진 진입을 원하는데, 그는 1군 데뷔 전부터 KT의 마무리 투수를 목표로 잡았고,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았다. 구속보다 제구를 중시하는 야구관도 바람직하다. 박영현은 "마음먹고 던지면 시속 140㎞대 후반까지 던질 수 있지만, 스트라이크존(S존) 구석에 던지려면 현재 나오는 구속(142~5㎞/s)이 알맞은 것 같다"는 소신을 전한 바 있다. 준PO 2차전에서 이정후를 상대한 뒤에도 "리그 최고의 타자인 만큼 삼진을 잡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끌어낸다면 수비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정후에게 구사한 직구는 바깥쪽(좌타자 기준) S존에 걸치는 공이었다. 박영현은 지난 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우상' 오승환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오승환으로부터 국가대표팀에 가야 할 선수"라는 덕담을 듣기도 했다. 준PO 2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에는 "오승환 선배님이 보셨을 거 같아서 더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박영현이 데뷔 첫 PS 무대에서 세이브까지 기록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KT 불펜 운영도 숨통이 트였다. 안희수 기자 2022.10.19 09:03
야구

특급 '뱀직구' 윤태현, SSG 불펜 두께 더할까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신인 윤태현(19·SSG 랜더스)이 개막 엔트리 합류를 눈앞에 뒀다. 윤태현은 올 시즌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다. 고교 2학년이던 2020년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며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던 대형 신인이다. 첫 프로 무대인 시범경기 페이스도 긍정적이다.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승 1홀드 4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기록보다 좋은 건 내용이다. 빠른 공의 구위로 감독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속은 최고 시속 144㎞ 정도에 불과하지만, 상하좌우로 꿈틀거리는 무브먼트에 1군 타자들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임창용의 '뱀직구'에 빗대는 이까지 나온다. 윤태현 본인은 포심 그립을 잡고 던지지만, 분석 파트는 그의 공을 투심으로 분류할 정도로 움직임이 심하다. 그의 공을 ‘직구’라고 규정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윤태현은 “포심 무브먼트와 볼 끝의 힘, 제구력에 자신감이 있다. 포수 미트까지 끝까지 들어가는 힘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공을 소개했다. KBO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윤태현의 투심성으로 움직이는 빠른 공은 20-80 스케일 기준 70점으로 평가할만하다”고 극찬했다. 20-80 스케일은 선수의 기량을 평균을 50점으로 두고 20점에서 80점 사이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70점은 상위 2.2% 정도의 기대치를 갖는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특급이다. 그는 “빠른 공 무브먼트가 좋아 사이드암인데도 왼손 타자들이 제대로 쳐내지 못한다”며 “아직 슬라이더 제구는 덜 잡혔다. 슬라이더만 더 다듬으면 충분히 리그를 제압할 자원”이라고 전했다. 자신 있는 멘털도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다. 첫 시범경기였던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온 그는 다섯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당시 “구위도 좋은데 마운드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윤태현은 “첫 경기부터 많이 긴장했지만, 그럴 때마다 상대 1군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던지려고 노력한다”며 “아직은 포수 선배님의 리드에 따라 미트만 보고 투구하고 있다. 리드를 잘해주셔서 공격적인 투구라고 칭찬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리드를 믿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1군 개막 엔트리 합류가 유력하다. 김원형 감독은 27일 시범경기를 앞두고 “변화구를 조금 가다듬을 필요는 있지만, 개막을 앞둔 지금은 윤태현이 보유한 능력이 중요하다. 단기간에 고칠 수 없는 보완점, 문제점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직구 구속과 움직임이 최대 장점이다. 1군에서 1이닝을 충분히 할 자원이기 때문에 변화구 보강보다는 자기 볼을 믿고 던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음과 함께 그의 1군 불펜 합류 가능성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28 08:03
야구

김원형 감독 "윤태현 기량, 심리 잘 갖춰져"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시범경기에 첫 출격한 신인 윤태현의 투구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전날(12일) 경기를 복기했다. 이날 두 번째 투수 윤태현은 1-2로 뒤진 4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2루에서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5회에는 롯데 중심타선(이대호-추재현-DJ 피터스)를 상대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이 (박승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 안치홍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던지는 모습을 봤다"고 평가했다. 박승욱은 5타자를 상대하면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윤태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도 SSG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다. 고교 2학년이던 2020년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도 수상했다. 당초 2군 훈련지인 강화군 SSG퓨처스필드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으나 지난달 중순 제주 서귀포시에 차려진 1군 캠프로 콜업돼 훈련했다. 윤태현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계속 1군에 머무르다 최근 평가전과 시범경기까지 등판하고 있다. 그만큼 구단에서도 기대하는 투수다. 김원형 감독은 "구위도 좋은데 마운드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기량을 지녔고, 심리적으로도 잘 갖춰진 투수"라고 평가했다. 아직 1군 무대 잔류 여부나 보직은 미정이다.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 나서려면 차츰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하고, 신인 투수가 불펜으로 나서려면 중압감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과 중간 모두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라고 반겼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2.03.13 15:30
야구

SUN 슬라이더 전수 받은 KT 신인...'2022 히트상품' 예고

선동열(59)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 시절 던진 슬라이더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구종 중 하나로 꼽힌다. 스피드는 시속 140㎞대 이를 만큼 빨랐고, 마치 커브처럼 낙폭이 컸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예상한 타자는 갑자기 꺾이는 공에 어설픈 스윙을 연발했다. 그야말로 마구. 선 감독도 슬라이더를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교(광주제일고) 1학년 때 2년 선배 방수원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좀처럼 손에 익지 않아 잠시 포기했다. 하지만 이듬해 졸업생이 되어 모교를 찾은 방수원으로부터 "공의 솔기를 잡고 직구처럼 던지되, 오른쪽 손가락에 변화를 주면 된다"는 원리를 다시 배웠다. 이후 선 전 감독은 슬라이더를 점차 자신만의 무기로 가다듬었다. 그는 체격(키 1m84㎝)에 비해 손가락이 짧은 편이었지만, 악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솔기를 감싼 중지에 힘을 가하고, 검지는 중지 위쪽에 살짝 대기만 하는 독특한 그립이 탄생했다. 선 전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았던 2008년, 당시 삼성의 외국인 투수였던 톰 션이 슬라이더를 가르쳐 달라며 다가왔다. 선 전 감독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춰서 만들어진 그립을 설명하며 "배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웃었다. 이에 앞서 권오준, 배영수, 오승환 등 삼성 주축 국내 투수들도 선 전 감독 슬라이더를 연마하는 데 실패했다고. 그런 '선동열 표' 슬라이더를 익히기 시작한 신인 투수가 있다. KT 위즈 오른손 투수 박영현(19)이다. 선 전 감독은 지난 17일부터 열흘 동안 KT 스프링캠프 인스트럭터를 맡으면서 박영현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전수했다. 박영현은 선 전 감독이 슬라이더를 처음 배웠을 때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선 전 감독은 중지에 힘을 더 줘서 던지는 방식을 박영현에게 알려줬다. 중지를 이용해 강하게 찍으면 옆으로 휠 뿐만 아니라 아래로 떨어지는 움직임도 나올 수 있다는 귀띔도 했다. 박영현은 며칠 동안 선 전 감독이 알려준 방식을 연마했다. 이미 KT 코치들 사이에서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영현은 선 전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에 감탄하며 "(슬라이더는) 원래 던졌던 구종이지만, 감독님에게 배운 후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선 전 감독은 박영현이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박영현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해 제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지만, 이미 1군 불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평소 "투수는 결정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영현이 슬라이더를 체화하면 확실한 결정구를 갖고 데뷔 시즌을 치를 수 있다. KT 구단은 지난해 캠프에도 선 전 감독을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하체 밸런스가 좋지 않고, 중심 이동이 익숙하지 않았던 젊은 투수들이 선 전 감독의 지도로 성장했다. 올해는 '특급 신인' 박영현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2.28 05:59
야구

'이대은 이탈' KT, 주목받는 신인 투수 박영현

마무리 투수를 목표로 삼은 당찬 신인이 악재가 생긴 KT 위즈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최근 KT에 예상하지 못한 전력 이탈이 생겼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대은이 은퇴를 선언했다.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던지던 투수다. 팀은 이대은을 1군 전력으로 여겼지만, 선수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2022년 불펜 운영에 변수가 생겼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한 투수 코치는 1차 지명 신인 오른손 투수 박영현(19)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감독은 "볼 끝에 힘이 느껴지더라. 1군에서 불펜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고, 김 코치도 "영상을 통해 봤을 때는 확실히 빼어난 자질을 갖춘 투수라고 생각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1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왼손 투수 정성곤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두 지도자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박영현을 이대은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로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대은처럼 구위가 좋은 오른손 투수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영현은 시속 150㎞ 안팎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변화구 주 무기는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한다. 고교(유신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는 16경기에 등판, 7승 2패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했다. '제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영현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33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KT에 지명되기 전부터 "언젠가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젊은 투수들 대체로 선발을 선호하는 편이다. 박영현은 중학 시절부터 불펜 투수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지난해 탈삼진 86개를 잡는 동안 내준 볼넷은 8개뿐이다. 공격적인 투구 성향은 분명 무리 투수에 잘 어울린다. 자신을 "싸움닭 기질이 있는 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목표로 "신인왕을 받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일 만큼 배포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매년 불펜 강화를 숙제로 내세운다. KT는 올겨울 외부 영입이 없다. 트레이드 협상 창구는 언제나 열려 있지만, 내부에서 1군 전력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박영현은 이런 팀 상황 속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대은의 이탈로 기회를 얻었다. 신인 투수가 입단 첫 시즌부터 1군에서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다. 박영현은 구슬땀을 흘리며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프로팀 훈련을 경험했고, 비활동기간인 현재 매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출근해 근력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영현이 김재윤의 뒤를 잇는 KT 마무리 투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24 06:59
야구

'2022 KT 1차지명' 유신고 박영현, 고교 최동원상 수상

2022 KT 1차지명 투수로 지명된 수원 유신고 박영현(18)이 2021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22일 “제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박영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박영현은 올해 고교야구 16경기에서 총 56이닝을 던져 7승,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했다. 탈삼진 86개, WHIP(이닝당출루허용수)는 0.75였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이 강점이다. 박영현은 프로야구 스카우트 30명이 참여한 수상자 선정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얻어 최지민(강릉고, 7표), 윤영철·이주형(이상 충암고, 각 5표) 등을 제쳤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도 박영현에게 고교 최동원상 후보 가운데 최고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박영현을 비롯한 3형제는 모두 야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친형 박정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고, 동생 박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리틀야구 학생선수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박영현의 사촌 형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박명현이다. 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올 시즌 최동원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처럼 후보 기준을 다소 탄력적으로 적용했다”며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터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후보 학생선수들의 시즌 성적과 팀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이 상을 받기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만큼 프로선수가 되어서도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제 옆을 항상 지켜주시고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부모님 너무 감사 합니다”라며 가족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냈다. 상금 1000만원 중 박영현에게 장학금 500만 원, 소속 학교 유신고 야구부에 지원금 500만 원이 지급된다. 이형석 기자 2021.1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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